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저자 : 다이 시지에 (출판사 : 현대문학)

 

 

이 책은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문화대혁명이란 마오쩌동 주석이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한다며 탄압하고, 시골로 보내 농민들로부터 재교육하게 만든 시대이다. 이때 교사, 작가, 의사 등 많은 지식인들이 탄압되었고, 서양 문물이나 문학 작품들은 금서로 지정되어 장기간 중국의 모든 문학과 문명의 발달이 '정지'되었다. 이때 중국인들의 많은 선망과 존경을 받던 주석 마오쩌동의 업적 중에 유일한 흠이자, 그의 치매로 그릇된 정책을 시행했다는 말도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문화대혁명은 중국의 부끄러운 역사이다.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책에서 저자는 무엇을 얘기할까 궁금했다.

저자는 실제 그 당시 '재교육'을 받으러 강제적으로 시골로 보내졌고,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말한다.

소설에서 두 소년은 부르주아 부모님을 둔 이유로 강제적으로 시골로 보내진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외진 깊숙한 산골에 있는 시골에서 두 소년은 아침에 눈을 뜨면 일을 해야 했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그들과 함께 재교육 받으러 온 '안경잡이'에게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은 책을 읽으며 탄압된 세상으로부터  작은 보상을 느낀다. 시골에는 재봉사의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소년들을 통해 발자크의 소설을 듣게 된다.

 

소설은 그저 소설일 뿐이었다. 적어도 소년들에게는. 

시골 밖에서 살아본 적 없는 소녀는 소년들에게 전해 듣던 발자크의 소설을 통해 점차 눈을 뜨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을 알아가기 위하여 시골을 떠난다. 도시에서 의사 부모님을 두었던 소년들은 낙후된 시골에서 살아가며 서양의 책들을 통해 갈망을 해결할 뿐이었지만 소녀는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모두가 눈과 귀를 막고 세상과 단절할 때 누군가는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았다.

오히려 깨달음을 얻고 한 걸음 내딛을 줄 알았다. 그러기 위한 원천은 어디에서 왔을까?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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